추억팔이 리뷰- sony-E888 cd player
추억팔이 리뷰- sony-E888 cd player
1900년도 후반에서 2000년대 초 그때는 소리 나는 기기는 무조건 소니였다. 소니가 그냥 일등 먹어주던 시절 물론 지금도 소니는 잘 나가지만 예전만큼 사운드 기기에서 소니의 위상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시대의 변화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차량 오디오도 대부분 소니로 튜닝하던 시절이었으니까 ㅎ 어릴 때 생각으로는 나도 나중에 차 사면 소니 오디오는 꼭 달아야지 했었음.
이전에 말했던 소니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고다니던 내 나이 또래는 이제 테이프에서 CD로 넘어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많이 들어도 테이프가 늘어나서 음질이 손상될 일이 없는 CD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단점은 가격이다 그때 당시 테이프는 거의 5000원이었고 CD는 만원 정도 하던 시절 무려 두배의 가격 하지만 보존성에 있어서는 CD가 한참 앞서긴 하지(하지만 의미 없다 그 많던 테이프와 CD들이 지금은 어디 있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버렸겠지)
한창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던 나는 CD의 편리함? 그딴거 모르겠다 음질? 그딴 거 모른다. CD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 날 어필한 것은 바로 저 CD플레이어에 달려있던 떡볶이 유선 리모컨이었다.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와 진짜 이쁘다. 옆에 있는 조그를 위아래로 돌리는 방식이었는데 위아래로 돌리면 이전 곡 다음 곡이 재생되고 저 조그를 살짝 바깥쪽으로 빼서 돌리면 볼륨 조절이 됐었다.
원래 사고싶었던 모델은 E999였다. 저 스테인리스 느낌의 찬란한 자태 리모컨뿐만이 아니라 본체도 너무 이쁘다. 저걸 사기로 마음먹고 나는 알바 자리를 찾았다(엄마한테 말해도 분명 안 사줬을 거야) 오로지 CD플레이어 하나를 보고 알바를 구하기로 한 내가 그때 당시 상당히 자랑스러웠음(고3이었고 알바 한 번도 안 해봄)
그렇게 알바를 하기로하고 나는 KFC알바를 구하게 된다(이 아르바이트하기 전까지 KFC 한 번도 안 먹어봄) 햄버거는 좋아했었는데 왜 안 먹어봤지(알바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하기로 하고)
알바를 한달하고 나서 돈을 받는 순간 나는 천안 지하상가(아 여기 참 여러 번 나온다 나 여기 되게 많이 갔었나 봄)로 가서 CDP를 둘러본다. 사고 싶었던 E999도 보고 파나소닉 것도 보고 여러 가지 봤지만 역시 떡볶이 리모컨의 임팩트는 강력했다 난 무조건 소니를 사야겠어
하지만 커다란 장벽에 부딛혔으니 역시 돈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E999가 20만 원대 중반이었던 것 같고 E888이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쨋든 E999가 E888보단 비쌌다. 하지만 난 이미 돈을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버린 몸 싼 걸 택한다(둘 다 떡볶이 리모컨은 동일함) 사실 나는 CDP가 아니라 떡볶이 리모컨이 사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E888을 사고와서 정말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난다(뭐든지 새 거사면 다 좋음). 하지만 CD가 한 개밖에 없다.. CDP는 샀지만 CD가 없어.. CD를 생각을 못했어.. CD는 비싸.. CDP를 산 이후로 변화가 있다면 앨범을 하나 사면 뽕을 뽑을 때까지 듣는다는 거였다(CD가 없어서..) 이 기기도 역시 2년 정도 잘 썼던 것 같다. 한 번에 곡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편했고(테이프만 듣다 와서 그럼 요즘애들은 이해 못함) 충격방지 기능이 들어있어서 가방에 넣어놓고 가지고 다녀도 음이 튄다거나 하는 일이 별로 없었고 기본 껌 타입 전지였지만 보조 밥통으로 AA 건전지를 쓸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요즘은 이런거 하나씩 사모으고 싶기도 하다 뭔가 벌써 옛날 물건들이 그리워지는 기분이랄까(아직 그런 나이는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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