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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 리뷰 - 아이비드 100(IBEAD-100) MP3플레이어

우아한아빠 2021. 10. 7.

추억팔이 리뷰 - 아이비드 100(IBEAD-100) MP3플레이어

 

요즘은 mp3를 따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나 83년생) MP3의 시작과 마지막을 거의 다 본 세대인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때쯤?부터 16메가짜리 MP3를 가지고 다니는 애들이 있었던 것 같고 나는 16 메가면 많이 봐야 5곡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CD케이스에 CD를 여러 개 가지고 다니면서 CD플레이어를 사용했다.

 

20살쯤 되었을때 128메가랑 256메가 정도가 나왔던 것 같고 그때쯤 이제 MP3를 살 때가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라이코스에 들어가서 검색을 막 한 결과(그때 네이버는 하꼬였음 컴퓨터 좀 한다면 알타비스타 뭐 이런 걸로 검색했었지 후후)

옛날 생각도중 갑자기 생각나는게 그때 뒤에서 나오던 티비광고가 생각나는데  그때 옥션이 거의 신생업체여서 지금처럼 일반 쇼핑몰의 성격보다는 광고 자체가 천 원더! 이렇게 외치면서 온라인 경매사이트라고 홍보를 하고 있을 때다

 

쨋든 아이리버의 삼각모양 mp3를 사기로 함 이거 아실 분들은 아실 거임 엄청 유명했었음 아이리버가 이걸로 MP3 시장을 거의 독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점하고 있었음

 

아이리버 MP3

이거 이거 살라고 했었는데 

 

그때 내가 살던 곳은 아산의 시골마을이었고 용산까지는 거리가 엄청 멀고 사기의 위험(아 실제로 사기당했는데 이 얘기는 다음에 하겠음)이 있다고 판단하고 천안의 지하상가(그 당시에는 천안상권의 중심은 이 지하상가였음)에 가서 위 녀석을 구매하기로 맘먹음 예산은 20만 원 힘들게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나의 20만 원으로(아 순수했다) 위 제품을 사러 감

 

지하상가에는 수십 개의 전자기기 파는 매장이 있는데 거기를 하나씩 발품 팔면서 다 돌아다녔는데 20만 원으로는 256메가는 살 수 없었고 내 기억으로는 128메가가 18-19 정도 했던 기억이 남 그렇게 오천 원이라도 더 싼 데를 고르려고 돌아다니는 와중에 한 가게에서 대박인 제품이 들어왔다고 아이리버보다 2만 원 정도 더 싸고 훨씬 좋은 게 어제 들어왔다고 잘 왔다면서 나에게 추천해준 것이 IBEAD-100이었다(그때는 와! 대박 운빨 좋음 굿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상술에 놀아난 거지)

 

IBEAD-100

그게 바로 이 MP3 다 특이하게 버튼이 여러 개 있지 않고 아래에 있는 조그 다이얼로 거의 모든 기낭을 실행할 수 있었는데 파란색 백라이트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고 배터리 식이 아니라 충전식(예전부터 충전식을 좋아함) 무엇보다 충전을 할 때 케이블이 따로 필요 없었다 저 옆 뚜껑을 열면 usb가 나온다(일반 usb처럼 사용도 가능) 여러모로 마음에 들어서 참 잘 사용했던 것 같다. 전자기기 매장 아저씨는 나에게 상술을 부린 것 같지만 어쨌든 잘 쓰기만 하면 됐지 뭐 ㅎㅎ

신생업체라고 들었었는데 피드백이 상당히 빨랐다. 카페 내에서 불편한 사항을 올리면 펌웨어 업데이트도 잘해줬었고 이 이후로도 MP3를 두 개 정도 사본 것 같은데 이 제품만큼 만족도는 없었던 것 같다. 엄청 가벼워서 목에 걸고 다니기도 부담이 안됐었고 아이리버보다 가격도 저렴했었고 20살 때부터 군대 가기 전까지 거의 2년 동안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했던 것 같다. 어떻게 사라졌는지 모르게 군대를 다녀온 이후부터는 볼 수 없었는데 가끔 생각이 난다(요즘 옛날일 좀 추억하는 거 좋아함)

 

요즘은 폰 하나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고 (지갑을 안 가지고 다닌 지 한참 된 듯) 거의 모든 사라들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 세대만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엄청 소중한 것 같다 

 

오래간만에 옛날 거 생각하면서 쓰니까 기분 좋다 생각나는 게 있으면 또 써봐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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